지옥에서 온 판사

 

드디어 다 봤다...

 

흔히 말하는 사이다물 드라마였는데 보면서 왜 내가 사이다물을 안좋아했는지 알게 됨 그나마 주인공이 여성이라서 볼만했던듯

 

한국 드라마답게 로맨스도 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성 둘의 조합인데 왜케 한국 드라마는 볼때마다 꼴값이라는 생각이 들지... 진심 모르겟음

 

뭔가 한국 드라마는 안사귈수록 날 미치게 만드는 특성이 있어...(예시: 로스쿨) 모든 드라마의 모든 캐릭터가 커플로 이어지지 않기를... 오로지 나만의 도파민을 위해서....

 

 

여튼 줄거리는 대충 지옥에서 판사 일을 하고 있는 악마(유스티티아)가 대충대충 일처리한 벌로 살인자 10명을 죽여 지옥으로 보내는게 대략적인 내용인데... 그 과정에서 빙의하고 있는 판사 몸으로 살인자들을 일부러 놔주고 자신이 직접 때려 패죽여서 지옥으로 보낸다.

 

근데 이게... 참 뭐라고 해야할까ㅋㅋㅋㅋ 내가 요새 드라마를 안봐서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너무 폭력적이라서 놀랐다... 보면서 아니 블러처리만 하면 이런게 성인 아니여도 되는거야..? 싶었음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오는 사건들이 현실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것 같아서 (일단 3개는 확실한듯) 보는 내내 이래도 되나 싶긴 했다... 생각해보니 이 드라마 볼때마다 이래도 돼..? 투성이긴했던듯ㅋㅋㅋ 아니 이게 단순히 모티브로 삼은 거면 모르겠는데 현실의 사건이 통칭 사이다물이라는 작품에 나오는게 조금 불편하게 만드는 지점이었던듯

 

현실에서는 사이다물같은 통쾌함이 없다(이 작품도 그다지 통쾌하진 않지만) 아직 피해자나 유가족의 입장에서는 현재진행형이며 고통일지도 모르는 사건들을 이런식으로 다뤄도 되는걸까... 심지어 앞의 세 사건은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주인공이 자신의 목적을 더 위하고 있기 때문에 도저히 사이다라고 부를 만한 것도 아니다. 결과적으로 가해자가 괴롭게 죽긴했지만.

 

물론 이 작품을 보고서 해당 사건이나 비슷한 사건에 관심을 두게 된다면 좋은 일이겠지... 만... 이건 너무 좋게만 생각하려는 것 같음.

 

상대방이 내게 준 고통을 그대로 되갚아 주고 싶은 마음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러기가 쉽지 않으니 이런 사이다물 같은 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거겠지 싶기도 하고.

 

하지만... 그래도 뭔가 좋은 방향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사이다물은 너무 많은 폭력을 수반한다. 가해자를 응징하기 위해서는 가해자를 응징할만한 이유가 작품에 나와야만 하고 그 이유는 피해자를 향한 필요 이상의 폭력적인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개인적으로 이 과정이 너무 기괴하게 느껴질 뿐더라 사이다물의 존재의의를 계속 생각하게 된다.

 

아마도 이런 류의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저런 피해를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그 사람들에게 피해자가 받은 고통을 공감하게 하거나 일종의 '맞을만한 이유'라고 납득시키기 위해서 상당히 수위 높은 폭력적인 장면이 수반되는 거겠지. 하지만 이래서야 실제 그 피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위로도 주지 못할 뿐더러 고통을 다시금 건드는 행위가 아닌가...

 

그나마 이 작품의 괜찮았던 점은 초반 세 사건에서 한 주인공의 행동이 전혀 '사이다'가 아니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마지막에 판결로써 최고 법정형을 받아내는 부분이 그나마 사이다라고 부를 만한 내용인데... 이것도 결과적으론,,,

 

무엇보다 가해자가 잘못했다거나 용서해달라고 비는 부분이 폭력으로써 응징을 내리는 제3자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뭐 작품에서 이를 언급하고 있기도 하고 내용상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았다. 마지막에 피해자들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도 그렇고, 주인공이 사람이 아닌 악마 같은 인외적 존재인것도 마음에 듬. 특히 타이틀 로고가 디자인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음(ㅋㅋㅋㅋㅋ) 지옥에서 온 부분을 뿔처럼 표현하고 판사를 피로 쓴 글씨처럼 쓴게 진심 예술인듯...

 

여튼 이래서 인기가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있고 전체적으로 텐션을 늘어지지 않게 하고 긴장감 있게 잘 이어가는 것도 신기했음 갈수록 비슷하게 이어가서 대충 예상가기도 했지만(ㅋㅋㅋㅋㅋㅋㅋ)

 

한화당 한시간정돈가? 14시간 동안 진짜 잘달렸다~